그 뒤 내년 1월2일 KB국민은행에서 승격인사를 발표하고 7일부터 지역본부장(PG장), 부점장급, 팀원급의 인사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일찌감치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계열사 대표들도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인사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계열사 대표이사로 KB금융지주 부사장,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이동하면 이에 따른 후속인사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관심은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KB금융지주 부사장들과 KB국민은행 부행장들의 거취에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에서 김기환 부사장, 임필규 부사장, 조경엽 부사장, 조영혁 부사장의 임기가 31일로 끝난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말 선임돼 1년의 임기를 받았다.
김기환 부사장은 재무총괄(CFO)을, 임필규 부사장은 HR총괄(CHO)을 맡고 있으며 조경엽 부사장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으로 있다. 조영혁 부사장은 내부감사담당이다.
부사장으로 선임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내년 역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전임 부사장들도 대부분 2년 이상 부사장을 지냈다.
KB국민은행 부행장들도 역시 부행장에 오른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김남일 부행장, 오보열 부행장, 이계성 부행장, 서남종 부행장이 모두 지난해 말 부행장에 선임돼 31일 임기가 끝난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 기존 부행장 3명을 모두 물러나도록 하고 4명의 새 부행장을 선임했다. 당시 전무급도 모두 바뀌면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올해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이 허 행장의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 올해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3분기까지 순이익 1위를 지키는 과정에서 허 행장과 부행장 4명이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제 몫을 제대로 해낸 대부분 임원들에게 허 행장이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행장 4명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허 행장이 취임한 뒤 KB국민은행 부행장 수는 2017년 8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다시 4명으로 늘었다.
허 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1년 연임하게 된 만큼 각 계열사 대표들이 하나씩 맡고 있는 부문장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말 KB금융지주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각 계열사 대표에게 부문장을 맡기며 부문장제도를 대폭 확대했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양종희 사장이 보험부문장을, 이동철 사장이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