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통신시장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데 반대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AFP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8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중국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총리 메르켈 "중국 화웨이 배제에 반대한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메르켈 총리는 독일 하원에서 중국이 독일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 질문을 받자 “나는 중국당국의 압력에 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컨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14일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 주최 행사에서 “독일이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뒷일을 감수해야 한다”며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외국차 네 대 중 한 대가 독일차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독일이 화웨이를 배제하면 중국이 독일 자동차 수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미국은 보안 우려를 이유로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미국에 동조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나는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데 찬성하지만 어떤 한 회사를 배제하는 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업체를 향한 미국의 제재에도 반대한다고 밝히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러시아는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1200km구간에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노드스트림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노드스트림2 사업으로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7일 미국 상원은 노드스트림2 건설업체를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