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대결에서 상대 실수로 첫 판 불계승

▲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대 한돌’  치수고치기 제1국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첫 번째 대국에서 이겼다. 

이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대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승리했다.

치수고치기는 두 바둑 대국자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대국 결과에 따라 실력 차이를 나타내는 바둑돌의 수를 조정하는 경기 방식을 말한다. 

한돌은 NHN에서 2017년 12월 공개한 바둑 인공지능이다. 2019년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 연이어 맞붙어 모두 이겼다.

이날 대국도 한돌이 우세하다는 판단 아래 이 9단이 흑돌 두 점을 먼저 깐 상태에서 시작됐다. 대신 한돌은 7집반을 덤으로 받았다. 

중반까지는 한돌에 유리한 상황으로 대국이 전개됐다. 

그러나 한돌은 경기 중반에 돌을 간접적으로 포위해 잡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요석(작전상 가치가 높아 버리면 안 되는 돌) 3점이 잡히게 만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돌의 실수를 바탕으로 이 9단은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어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집 수의 차이가 현격해 계산할 필요 없이 승리한 것을 가리킨다.

이 9단은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5천만 원과 승리수당 5천만 원을 받았다.

19일 제2국에서는 한돌과 호선(급수가 같은 사람 사이의 바둑 경기)으로 맞붙는다. 21일 제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