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금융동맹'을 해외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과 이 GIO가 해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협력관계를 국내로 제한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서로를 이끌어주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파이낸셜 투자금액을 기존 5천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늘린 데는 앞으로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협력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지겠다는 박 회장과 이 GIO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업을 펼치기 위한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만간 미래에셋대우에서 디지털금융부문을 맡고 있는 서래호 상무가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업부문장으로 옮겨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협력관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과 이 GIO는 각각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국내사업을 대표이사들에게 맡기고 해외에 더 오랜 시간 머무르며 글로벌사업을 확장하고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미래에셋그룹의 사업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GIO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성공한 것과 같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파이낸셜과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새로운 국가에 진출할 때 서로의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최근 일본법인 ‘글로벌X재팬’을 세워 일본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에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영향력을 활용해 펀드 판매를 늘릴 수도 있다. 일본에서 라인 사용자는 8천만 명이 넘는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그룹이 입지를 다져놓은 인도, 베트남 등에 진출한다면 미래에셋그룹과 협력해 고객을 더욱 빠른 속도로 유치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