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분석자료를 통해 LG화학의 발행자 신용등급과 LG화학이 발행한 채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모두 기존 A-에서 BBB+로 내리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S&P는 “LG화학은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배터리부문이 앞으로 2년 동안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 업황의 둔화 탓에 전체 실적 개선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LG화학이 차입을 통해 해외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이나 여수 나프타 분해설비(NCC) 등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투자가 재무적 부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은 영업현금흐름(FCF)이 2019년 1조7천억 원, 내년 3조 원 수준으로 예상됐는데 설비투자금액은 올해 5조5천억 원, 2020년 4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S&P는 “차입금을 통한 설비투자를 고려하면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은 2018년 말 3조6천억 원에서 2020년 말 8조5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EBITDA(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의 비율은 지난해 1배에서 2020년 최대 2.5배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S&P는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2.5배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상당 기간 2.5배를 웃돈다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