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라베노바와 일모 등 신규 잡화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잡화 브랜드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잡화 브랜드의 성장세가 나날이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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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
제일모직은 31일 자체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인 ‘라베노바’의 첫 매장을 AK플라자 분당점에 열었다고 밝혔다.
라베노바는 ‘모자이크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라벤나의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핸드백을 만들었다고 제일모직은 밝혔다.
주력제품은 30만~50만 원대다. 올해 하반기 매장을 10개까지 선보이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15일 남녀 잡화 구두 브랜드인 ‘일모’도 라베노바와 함께 론칭했다. 일모는 주요 소비층을 30~40대 남성들로 잡고 있다. 내년까지 매장을 25개로 늘리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라베노바와 일모 등을 중국에 진출시켜 2020년까지 각각 매출 2500억 원, 1천억 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일모직이 새로운 잡화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빈폴 악세사리에 이어 10년 만이다.
국내 패션잡화시장은 지난해 1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패션시장 성장률이 4.4% 기록한 데 비해 성장세가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잡화 성장률이 12.4%를 기록했다. 여성복 성장률(6.4%)의 두 배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잡화 매출이 늘어나는 데 주목해 최근 연 해외명품대전에서 잡화비중을 60%까지 높이기도 했다.
국내 잡화시장이 성장하는 데 비해 소비자들이 기존에 있던 국내 잡화 브랜드를 식상해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등을 통해 해외 브랜드 가방 등을 직접 사들이는 게 쉬워지면서 메트로씨티, 러브캣, 닥스 등 2000년대 인기를 누렸던 국내 인기 브랜드들은 성장에 정체기를 맞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잡화 브랜드의 세대교체 시점이 왔다고 본다”며 “제일모직을 비롯한 대기업 패션업체들이 잡화시장을 노리고 신규 브랜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LF는 최근 벨기에 캐주얼 가방브랜드 ‘헤드그렌’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3월 독일 유명 신발브랜드인 ‘버켄스탁’과 독점영업계약을 맺었다. 자체 편집숍을 통해 벤시몽, 크래쉬배기지 등 다양한 잡화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한섬 역시 8월부터 프랑스 브랜드 ‘랑방’에서 인기있는 핸드백을 중심으로 한 잡화매장을 주요 백화점에 열기로 했다.
러브캣으로 유명한 잡화 전문기업 발렌타인도 8월 새 핸드백 브랜드 ‘라메트’를 내놓고 시장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