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인력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의 성장에 맞춰 적극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체 인원이 늘어나도 민첩한 작은 조직 위주로 토스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8일 인터넷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112개 직군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사내 바리스타에서 토스 서비스 개발을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에 이르기까지 채용 범위와 직급도 다양하다.
이 대표는 토스의 성장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지만 채용 모든 과정을 외부 헤드헌팅회사 등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토스가 외부에 채용을 맡기지 않는 이유로는 이 대표가 토스 문화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길 원한다는 점이 꼽힌다.
이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업무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성적 요인들도 중요하게 보는데 특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 여러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핀테크회사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이런 성향은 토스 조직문화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토스는 ‘사일로’라고 부르는 10명 미만의 조직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토스 인원이 3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여 개의 사일로로 토스는 구성된 셈이다.
사일로는 각 사업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토스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토스 일부 서비스들은 최고경영자인 이 대표와 결과를 공유하는 절차 없이 2~3주 안에 출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핀테크시장은 빠르게 실험하고 안 되는 것은 빠르게 포기해 실패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토스는 증권사,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서도 작은 조직 위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올해 시작한 토스 보험부문도 사일로조직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토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사 인가 신청을 해두었고 인터넷전문은행도 예비인가 신청을 마치고 연말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가 토스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들고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토스 특유의 평가문화도 새 사업영역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스는 개인별, 팀별 평가제도를 운영하는 대신 회사 전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정도에 따라 연봉을 기준으로 같은 비율의 인센티브를 모든 직원에게 6개월에 한 번씩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작은 조직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등 사업 확대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서의 업무 형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