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처리기업 와이엔텍과 코엔텍이 우수업체를 중심으로 폐기물처리에 속도를 내려는 정부정책에 따라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정책으로 폐기물처리 단가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와이엔텍과 코엔텍 같은 기술력과 처리능력이 좋은 주요 폐기물처리업계가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엔텍 코엔텍, 우수기업 중심 폐기물처리정책 수혜기업으로 꼽혀

▲ 김연석 와이엔텍 대표이사.


코스닥 상장법인 와이엔텍은 1990년 설립된 폐기물처리 전문기업으로 전남지역에서 폐기물 중간처리와 최종처리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처리업체로 지정돼 있다. 

와이엔텍은 유해성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설비와 전문인력을 보유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매립장을 새롭게 건설하는 등 폐기물처리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와이엔텍은 2018년 12월 기존 제6매립장을 확장하고 2019년 9월 제8매립장을 새로 승인받는 등 폐기물처리 수요 확대에 맞춰 매립장을 늘리고 있다.

와이엔텍은 일반페기물보다 처리단가가 높은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는 지정매립장도 확장했다. 지정폐기물은 폐유, 폐산 등 주변 환경을 오염할 수 있거나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유해물질로 처리에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주동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와이엔텍은 지정매립장인 제7매립장의 매립용량 증가 허가를 영산강유역 환경청으로부터 취득했다”며 “용량 증설 허가로 추가 매출 133억 원 가량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처리업체로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폐기물처리가 가능하다.

환경부 통계자료와 코엔텍 처리실적을 종합해 살펴보면 코엔텍은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폐기물매립량 가운데 5.1%, 전체 폐기물 소각량 가운데 12.2%를 처리해 높은 폐기물처리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엔텍은 3분기에 매립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성장하며 동종업계 대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분기마다 이어가고 있다”며 “2020년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폐기물처리산업은 정부 허가산업으로 관련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야 설립이 가능한 과점적 성격의 산업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의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정책에 따른 처리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와이엔텍과 코엔텍 같은 주요 폐기물처리업의 처리단가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3일 2020년 정부혁신 차원에서 폐기물정책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양적 성장 중심의 폐기물시장을 질적 성장으로 유도하고 우수업체를 육성해 고부가가치 순환경제 실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우선 불법폐기물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람에게 처리 과정의 적정성을 실질적으로 확인하게 하고 폐기물처리업의 자격 및 능력을 주기적으로 재확인함으로써 부실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폐기물관리법’이 11월 개정돼 2020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국 불법폐기물산도 2020년 상반기까지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의 불법폐기물 총 120만3천 톤 가운데 현재 60.3%인 72만6천 톤의 처리를 끝냈다”며 “2020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불법폐기물을 모두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