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 다음으로 어떤 차를 내놓을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차량으로 SUV 라인업을 완성하고 선택지를 넓혀 판매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제역할을 톡톡히 해낼 차량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Who] 카젬, 한국GM 새 SUV로 블레이저와 타호 놓고 저울질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한국GM은 지금까지 내년 출시할 차량을 포함해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구축해 뒀다.

2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차량 가운데 어떤 차량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출시를 확정한 모델은 없다”면서도 “대형 SUV, 픽업트럭 등에 수요가 몰리는 점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SUV를 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카젬 사장도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2020년에 더 흥미로운 SUV를 선보이고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쉐보레의 준대형SUV 블레이저, 초대형SUV 타호 등 SUV 모델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린다.

시장의 반응을 우선순위로 둔다면 카젬 사장이 블레이저를 먼저 내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때문인지 블레이저는 ‘싼타페를 잡을 차’라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서둘러 출시해달라는 게시물들도 많다.

경쟁차로 묶이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등이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을 거치긴 했어도 출시된 지 꽤 됐다는 점에서 새 모델인 블레이저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에도 유리하다. 

싼타페는 2009년 처음 출시됐다. 쏘렌토는 2002년, QM6는 2016년 르노삼성차가 국내에 들여왔다. 

블레이저는 GM(제너럴모터스)이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며 트럭이었던 차량에 세련된 디자인을 입혀 내놓은 모델로 올해 6월 북미시장에 처음 출시됐다. 

카젬 사장이 대형 SUV 타호를 먼저 내놓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대형SUV 인기가 높아진 만큼 트래버스와 타호를 양날개로 삼아 대형SUV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수 있다는 것이다. 

트래버스는 11월 10영업일 동안 300대가량 팔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애초 월 판매 목표치를 500대로 잡았던 만큼 한국GM은 대형SUV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대형SUV는 완성차기업 5곳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해 1~8월 대형SUV 판매량은 4만75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카젬 사장은 2018년 5월 경차 ‘더 뉴 스파크’ 출시를 알리며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5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놓겠다고 약속하고 이에 맞춰 공격적으로 차량을 내놓고 있다. 

한국GM은 2019년 12월 현재까지 더 뉴 스파크를 비롯해 이쿼녹스, 더 뉴 말리부, 더 뉴 카마로 SS,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모두 6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