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분기 놀라운 경영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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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4일 전일에 비해 3.27% 하락한 9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SK이노베이이션 주가는 전날 6.45%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월 초 이후 석 달여만에 10만 원이 무너졌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98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실적을 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방산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정 사장이 추진해 온 SK루브리컨츠 상장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14곳의 증권사 가운데 13곳이 ‘매수’ 의견을 냈다. 토러스투자증권 한 곳만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좋은 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라며 “주가이익비율(PER)이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수익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와 차이를 보였다. 14곳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4만8천 원으로 이날 주가보다 51.5%나 높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는 투자의견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수조 원대의 영업적자를 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그동안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증권사의 투자의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와 증권사의 목표주가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도 증권사 투자의견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증권사가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고 단순히 회사가 발표하는 실적에 따른 주가이익비율(PER)이나 주당순이익(EPS) 등만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