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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가 지난 5월28일 쿠팡-어니스트컴퍼니 제품 한국 단독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용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 공동창립자 제시카 알바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범석 쿠팡 대표가 로켓배송을 앞세워 한국의 아마존 그 이상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온라인쇼핑시장은 이제 가격경쟁을 넘어 배송경쟁으로 전선이 옮겨갔다. 미국에서 아마존이 배송속도를 무기로 월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쇼핑의 경쟁력이 배송에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김 대표는 로켓배송을 쿠팡의 전면에 내세웠다.
소비자들은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구매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환호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쿠팡이 아마존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라며 “아마존과 경쟁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켓배송은 위법논란에 휩싸여 있다. 로켓배송에 대한 기존 물류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아예 물류업체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이 물류업계 재편에서 또 다른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쿠팡, 소셜커머스 넘어 대형마트까지 위협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쿠팡은 7월 말까지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 8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쿠팡은 또 소프크뱅크로부터 투자받기로 한 10억 달러도 로켓배송 서비스에 투자하려고 한다.
쿠팡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9만9173㎡의 인천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쿠팡은 앞으로 물류센터도 8개에서 16개로 늘리기로 했다.
쿠팡은 전국 단위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해 일산지역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회사들처럼 빠른 배송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앞으로 거의 모든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전략도 쓰려고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상품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해 빠르게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추진한 쿠팡의 이런 전략은 경쟁사였던 티몬과 위메프뿐 아니라 지마켓과 옥션,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시장의 강자들도 위협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과 같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배송은 시작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로켓배송은 당일 혹은 하루 배송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가 잠들기 전 침대에서 쿠팡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다음날 오전에 배송되는 등 빠른 속도를 내세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소셜커머스시장에서 티몬과 위메프를 제치고 독보적 1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이런 힘을 기반으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쿠팡이 e커머스사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쿠팡과 같이 각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 사업가를 지원하는 것이 소프트뱅크가 추구하는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에서 1억 달러, 같은해 11월 미국 블랙록에서 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은 1년 동안 모두 14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 위법논란, 인수합병으로 벗어날까?
쿠팡의 로켓배송은 물류업계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위법논란를 확대하고 있다.
현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택배 등 물류사업을 하려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노란색 번호판을 단 운송사업용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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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5월 '어린이날 선물 기획전'을 열고 로켓배송을 알리고 있다. |
하지만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차량 번호판은 일반 차량과 같은 하얀색이다.
운송업체들이 받는 규제도 쿠팡은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물류협회는 유통사업자인 쿠팡의 로켓배송 행위가 엄연한 불법이라며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미등록 차량의 유료배송은 위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쿠팡은 이런 유권해석 이후 구매금액 9800원 이상의 배송에 대해서만 무료 로켓배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할 때 건당 5천 원을 뺀 금액을 돌려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법배송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로켓배송의 위법논란이 계속되면 김 대표가 아예 택배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쿠팡의 로켓배송이 위법으로 결정나면 쿠팡은 중소택배업체를 인수해서라도 로켓배송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농협이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던 로젠택배가 쿠팡이 인수하려는 유력후보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