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 등 춘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 의견 수렴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겨울철 물의 온도가 대기보다 높고 여름철 물의 온도가 대기보다 낮은 점을 이용하는 등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활용해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한다.
열펌프를 이용해 물의 열을 이동하기 때문에 냉난방 연료의 연소과정이 필요없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건물의 냉난방과 온실, 수산양식장, 제설작업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최 지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2025년까지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 78만5천㎡ 부지에 모두 3027억 원을 들여 수열에너지 융·복합 산업단지를 만드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곳에 데이터산업단지와 스마트팜 단지, 물기업 특화단지,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고 열전환을 통해 확보한 수열에너지를 춘천의 네이버데이터센터와 지역 가정에 공급할 계획을 세워뒀다.
최 지사가 이 사업에 공을 들여온 이유는 그가 내걸고 있는 청정강원과 저탄소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도정 목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최 지사는 9월5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대한민국 탄소포럼 2019’에 참석해 "강원도는 예전부터 ‘청정강원’을 도정 목표로 두고 있으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잘 지키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산업을 키워보자는 의지로 기후변화센터도 만들었다"라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탄소배출권사업을 시작한 만큼 저탄소산업을 계속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형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5157개의 새 일자리 창출과 연 220억 원의 지방세수 증가, 3조9765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지사는 재선 도지사 시절인 2017년부터 이 사업을 강원도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정한 뒤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일과 투자유치 설명회의 개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공기업들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 사업을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최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춘천 지역의 대표공약으로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채택한 만큼 이 사업을 국가지원 사업으로 빠르게 지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사업은 2017년 7월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됐다.
강원도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5월 기획재정부에 한국수자원공사 2665억 원, 국비 253억 원, 지방비 109억 원 등으로 투입예산 3027억 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예비적 타당성 조사도 의뢰했다.
강원도는 기재부에 의뢰한 이 사업의 예비적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토교통부에 이 사업의 대상지역을 투자선도지구로 신청하기로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5월 기획재정부에 의뢰한 이 사업의 예비적 타당성 조사가 12월경 마무리 되면 2020년 1월 국토교통부에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신청할 것”이라며 “늦어도 2020년 6월 전에는 이 사업의 대상지역을 투자선도지구로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10월부터 하천수를 수열에너지의 에너지원으로 지정해 본격적 활용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존에는 하천수 등 담수는 수열에너지의 에너지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센강에서 취수한 물의 수열에너지를 이용해 박물관 건물에 냉방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타워가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을 통해 기존 시스템보다 약 28%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