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나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부정 의혹을 조사했다.
안 소장은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검찰이 수사에 마지못해 착수한 느낌이 든다”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9월16일 민생경제연구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나 원내대표를 처음으로 고발한 뒤 54일 만에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단체들은 나 원내대표의 딸과 아들이 성신여자대학교와 미국 예일대학교에 각각 입학하는 과정에서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에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그 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사유화와 특혜 가능성 등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를 세 차례 추가 고발했다.
이 단체들은 나 원내대표에게 뇌물수수와 사후수뢰,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4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윤형진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김씨는 2015년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 나온 의공학 연구포스터 ‘광전용적맥파와 심탄통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포스터는 연구 성과를 학회 등에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첨부되는 초록 역할을 한다.
김씨는 2015년 당시 이 의공학 연구포스터의 공동 저자 가운데 유일한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합격해 입학했다.
성신여대는 2011년에 진행한 2012학년도 수시 3개월 전 기존 입시계획에 없었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신설했다. 면접위원들이 나 원내대표의 딸을 면접한 결과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고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6년 7월 비영리 국제조직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당연직 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1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