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드릴십(원유시추선) 건조계약 해지에 따른 충당금 탓에 3분기 적자가 크게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3분기 매출 1조9646억 원, 영업손실 312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이 49.5% 늘었지만 적자가 145.1% 급증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드릴십 2척의 건조계약이 해지돼 충당금을 설정하고 장부가치도 감액하는 등 드릴십 관련 비용으로만 2600억 원이 반영됐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또 3분기에 2019년도 임금협상이 타결돼 400억 원가량을 일시금으로 지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직전 분기 해양설비 건조에 선제적으로 투입한 원가를 정산하며 발생한 이익 350억 원과 드릴십 관련비용 등 비경상적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3분기 실제 영업손실은 380억 원 수준”이라며 “드릴십 관련 비용은 장부상의 손실일 뿐 실제 자금을 지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10월30일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선박회사 트랜스오션과 맺은 드릴십 2척의 건조계약이 발주처의 요구로 해지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드릴십 2척은 애초 그리스 선박회사 오션리그가 발주한 것으로 지난해 트랜스오션이 오션리그를 인수하면서 계약도 이전됐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의 선수금으로 받아둔 5억2400만 달러를 몰취하고 드릴십 소유권도 보유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