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TSMC를 따라 잡기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투자규모는 79억 달러로 예상된다. 3분기 투자 금액보다 81% 많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4분기 68억77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5% 더 늘어나는 수치다.
IC인사이츠는 4분기 삼성전자 투자금액 대부분이 반도체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투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TSMC도 4분기 투자금액을 3분기보다 64% 많은 51억4700만 달러로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 1분기 투자금액 37억900만 달러보다 36% 증가하는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강자인 TSMC와 경쟁에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현재 국제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TSMC가 50.5%, 삼성전자가 18.5%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4월 내놨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반도체설비에 투자하는 금액이 모두 658억 달러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인텔 투자금액의 1.5배에 달하고 중국의 모든 반도체업체 투자금액을 합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삼성전자,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반도체업계 상위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업계 전체 설비투자 규모의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과 2018년 67%를 보인 것과 비교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