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서기 위해 단순 면세점을 넘어 여행관광 관련 소매업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가 목표로 설정한 2020년 해외사업 매출목표인 1조 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글로벌 면세사업자로 경쟁력을 발판 삼아 공항면세점이나 시내면세점으로 대표되는 듀티프리(Duty Free) 면세점뿐 아니라 공항 식음료(F&B), 택스프리(Tax Free) 사업 등 분야로 확장할 구상을 하고 있다.
듀티프리 면세점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면세혜택을 주며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관세, 담배소비세, 주세 등을 모두 면제해준다.
택스프리 매장은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출국할 때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돌려준다. 택스프리 면세제도는 주로 관광사업이 발달한 일본과 유럽 등에서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
택스프리 면세점은 명품 위주의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과 달리 중소 브랜드 매장이 함께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기존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도 이런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일본 도쿄긴자면세점에서 듀티프리 매장과 택스프리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긴자점은 롯데면세점 해외 매장 가운데 ‘알짜배기’ 매장으로 2018년 약 9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6년 문을 연 뒤 해마다 평균매출이 120% 늘어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듀티프리 면세사업으로만 보면 이미 매출 규모 등에서 세계 1위 사업자”라며 “면세사업이 관광유통업의 하나인 만큼 공항 식음료 매장이나 택스프리 면세사업 등 관광유통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과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사업자가 단순 면세점 운영을 넘어 여행, 관광과 관련된 사업분야로 손을 뻗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면세사업부문 세계 1위 기업인 스위스의 ‘듀프리’는 듀티프리, 택스프리 면세점을 포함해 공항부터 시내 관광지역까지 여행객의 특정한 요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소매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8년 매출 7조7817억 원을 내 매출 기준 세계 면세점 순위 2위에 올랐다. 1위는 스위스기업 ‘듀프리’로 롯데면세점보다 매출이 2조 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은 듀프리와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사업영역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매출의 격차가 듀티프리 면세점이 아닌 다른 사업부분에 따른 것이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해외매출 1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늘려갈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서만 해외에서 면세점 7곳을 개장하면서 해외사업을 키워왔는데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도 따내면서 2020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인 1조 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한 해 매출이 5천억 원에 이르는 사업장이다.
이에 더해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입찰전 승리로 글로벌 면세사업자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앞으로 롯데면세점이 진행할 다양한 해외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