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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의원이 막내아들의 세월호 참사 관련 페이스북 글을 놓고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논란이 일자 고개를 세 번이나 숙이며 사과했다. 정 후보의 막내아들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죄 기자회견’을 열어 “제 막내아들의 철 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사죄문을 발표 전후로 세 번이나 고개숙여 사과했다.
정 후보의 막내아들 정모(19)씨는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글을 남겼다.
정씨는 세월호에 대한 음모론을 반박하며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 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라고 썼다.
정씨는 이어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정씨는 또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칼빵 맞을 뻔한 것 모르냐”며 “경호실에서 경호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군은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한 뒤 재수를 하고 있다. 정군의 페이스북은 폐쇄됐다.
정 후보는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을 빚자 21일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사죄의 글을 올린 뒤 기자회견을 열어 거듭 사과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 뒤 "(아들에게) 잘 모르고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해서 잘못했다고 제가 얘기를 했고 아이도 반성하고 있다"며 "제가 (실종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아들과 대통령 경호 관련 대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아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때 늦게 들어오고 해서 잘 못 봤다"며 “그런 대화를 한 적은 없는 것 같고 우리 아이가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