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8월 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종식선언과 함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메르스 사태가 정리되면 (문형표 장관) 후임 인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냥 넘어갈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
|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8월 초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난 뒤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5일 “결과적으로 메르스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장관도 6월23일 국회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후보를 놓고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서 복지부 차관 출신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문 장관 후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최 수석이 보건복지부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장관교체에 따른 업무공백이 없고 메르스 대응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메르스 후속 조치도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야권은 최 수석에 대해서도 이번 메르스 사태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복지부 안팎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합동평가단 공동의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지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도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또 국무조정실장을 하다 복지부 장관으로 이동한 임채민 전 장관처럼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복지부 장관 인선시기와 관련해 “메르스 사태가 끝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메르스 종식선언은 이르면 8월 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도 이 시기에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메르스 추가확산이 없을 경우 정부가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하기 전 ‘사실상 종식’을 먼저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이르면 7월 안으로 장관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과 동시에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과 제도개선 방안도 같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