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아흐메드 총리를 선정했다고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노벨평화상에 에티오피아 총리 아비 아흐메드 알리, "국경분쟁 해소"

▲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태도를 취한 공로를 인정해 아비 총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하지만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7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아비 총리는 2018년 4월 에티오피아 총리에 취임한 뒤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추진했다. 그 결과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2018년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했다.

노벨위원회는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평화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의 공로도 높이 평가했다.

아비 총리는 다른 이웃나라들이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8년 9월 에리트레아가 지부티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때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해상에서 분쟁을 벌이던 케냐와 소말리아의 갈등을 중재하기도 했다. 수단의 군부정권과 야당이 다시 협상을 하고 새로운 헌법의 초안을 마련할 때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위원회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내 국가와 민족들이 우애를 키워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도전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아비 총리의 노력은 인정과 격려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2019년도 노벨평화상은 에티오피아와 동부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이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