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떨어졌지만 브렌트유는 올랐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드러나자 유가가 하락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 혼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 뒤섞여

▲ 3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떨어졌지만 브렌트유는 올랐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0.19달러) 내린 5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6시30분 현재 배럴당 0.03%(0.02달러) 오른 57.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꾸준히 떠오르면서 떨어졌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유가가 하락폭에 제한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에 이어 서비스업 지표도 나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8월 56.4에서 9월 52.6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5.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의 활동 수준을 측정하는 수치인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가 온건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는 10월 금리 인하 확률을 90%, 12월 추가 금리인하 확률을 56%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유 재고량이 계속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돈 점도 유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주 연속으로 원유 재고량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