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세계 최고의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의견을 표명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5일 ‘ISS 보고서에 대한 삼성물산의 입장’이라는 자료에서 “ISS의 보고서는 여러 부분에서 논리적이거나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장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검토없이 인용하고 있어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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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물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대한민국의 법과 주가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따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SS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고 합병 뒤 수익전망도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0.95 대 1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0.35 대 1로 결정됐는데 ISS가 제시한 비율은 이보다 삼성물산의 가치를 3배 정도 높게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ISS는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해 비현실적 합병비율을 제시하고 있다”며 “ISS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외부전문기관의 검증결과 합병으로 2020년까지 6조 원 규모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ISS가 제일모직의 바이오사업 등이 보유한 가치를 판단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ISS가 근거없이 삼성물산의 주가상승을 예상하며 합병을 반대하라는 의견을 내놓는 것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ISS의 보고서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정책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합병과 무관한 회사가 등장하고 대주주의 이름 표기가 틀리는 등 기본적 신뢰성에서 문제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ISS의 의견표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주주들의 합병지지를 모아 합병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