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저금리기조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로 소액투자자 유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소액투자자를 끌어들여 모바일서비스 사용자 기반을 늘리는 것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추진하는 ‘원 신한’ 프로젝트의 성과와 직결될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7월 기준금리 인하 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향후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1.75%에서 1.5%까지 하향조정한 금리를 10월부터 1.25%로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도 일제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예금과 적금으로 이자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개인을 중심으로 소액의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소액투자와 관련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늘어나는 소액투자자 수요를 끌어당기기 위해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서 편의성에 중점을 둔 다양한 투자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통합 모바일플랫폼 ‘신한플러스’에서 3일 출시한 자동 소액투자서비스는 신한카드 사용자가 설정한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모바일앱 ‘쏠’은 사용자를 이런 플랫폼과 연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하며 소액 투자자를 위한 자금운용 안내서비스, 부동산 소액투자 등 서비스도 지원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자회사 신한AI를 출범하고 야심작으로 내세운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 플랫폼도 투자자문 서비스의 문호를 일반 소액투자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예금과 적금 이외에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금융권 소비자도 신한금융그룹의 편의성 높은 서비스를 활용해 소액투자 서비스의 신규 고객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이 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돈을 불리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조용병 회장이 주도하는 ‘원 신한’ 프로젝트에 갈수록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소액투자자 기반 확대가 다른 금융상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계열사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판매채널을 공유해 상품을 상호판매하는 시너지효과를 노려 계열사 사이 사업 연계에 집중한 통합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소액투자자가 이 플랫폼을 통해 다른 금융상품에도 활발하게 가입하도록 유도해 여러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앱 ‘쏠’은 이미 1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은행서비스나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다른 상품의 강력한 잠재적 고객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쏠 이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신한금융 계열사가 제공하는 소액투자와 투자자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신한금융그룹 통합 모바일플랫폼 '신한플러스'. |
신한금융이 폭넓은 잠재 소액투자자 기반을 통해 원 신한 전략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원 신한은 조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추진과제로 꼽힌다.
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원 신한과 같은 핵심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 확인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한금융은 저금리 기조로 소액투자에 일반고객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들이 각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을 점차 본격화하며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