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빠르게 매장을 확장하기 위해 나라별 대응전략을 보이고 있다.

허 회장은 베트남 싱가포르에서는 직접진출을 선택했는데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유통기업인 HSC그룹과 조인트벤처(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파리바게뜨 매장을 낸다.  
 
동남아 진출 속도 원하는 허영인, 캄보디아 파리바게뜨는 합작 선택

허영인 SPC그룹 회장.


5일 SPC그룹에 따르면 SPC그룹의 싱가포르 법인인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가 HSC그룹의 계열사 에이치에스씨 푸드앤베버리지 유한회사와 각각 출자해 이달 안에 합작사인 에이치에스피씨 유한회사를 설립한다.

HSC그룹은 캄보디아에서 버거킹 등 식음료와 유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이 현지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간접진출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직접진출은 생산시설과 유통망 등을 구축하는데 시간과 비용의 소모가 크다”며 “아세안시장의 핵심 상권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에는 직접진출하고 다른 지역은 간접진출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다른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SPC를 '그레이트 푸드컴퍼니'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을 내는 ‘그레이트 푸드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해외매장 1만2천 개, 일자리 10만 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8년 해외매장 수가 414개로 늘었고 매출도 4천억 원가량에 이르지만 허 회장이 제시한 목표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이에 따라 동남아에서 매장 수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핵심국가에는 직접진출하고 핵심국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주변국가에는 간접진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캄보디아 빵시장도 매력이 높다.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으로 이미 빵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최근 캄보디아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빵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인 BMI 리서치에 따르면 캄보디아 빵시장 규모는 2018년 14억8200만 달러(우리돈 약 1조7803억 원)으로 해마다 7%씩 높아지고 있다.

서정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은 “캄보디아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긍정적”이라며 “다양한 수입 식음료 제품 및 프랜차이즈가 캄보디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제품이나 회사들이 K푸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