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나서면서 면세점 후보지인 63빌딩을 중심으로 여의도와 한강의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선진국형 관광’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63빌딩에 서울 시내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국내 정치와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획일화한 도심관광에 지친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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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
미국 워싱턴과 뉴욕, 영국 런던 등에서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역이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잡은 것과 같이 한화갤러리아도 여의도를 선진국형 관광지로 부상시키겠다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 지역은 매년 4월 벚꽃축제를 통해 워싱턴시 전체의 관광수입의 35%를 거둬 들인다”며 “여의도 역시 63빌딩과 한강유람선, IFC몰, 국회의사당, 노량진 수산시장과 연계해 새로운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22%가 여의도 한강유람선 코스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63빌딩에도 최근 3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런 계획을 내놓은 것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동대문-남산과 같은 전형적 ‘유커 관광지’를 벗어나 자유롭게 여행코스를 짜서 다니는 추세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용득 대표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서울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문화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모범적 면세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황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불리는 63빌딩의 자체적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63빌딩 면세점이 선정될 경우 사업초기에만 2천억 원을 투자해 63빌딩의 아쿠아리움 등 내부 관광시설을 새단장하기로 했다. 면세점 4층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세점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와 한류문화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축제,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13개의 신규 관광진흥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면세점을 통해 명동 등 시내 중심부에 밀집한 면세점이 밀집한 탓에 빚어지는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면세점 건물에 대형버스 100대를 포함한 1607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여기에 인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 주차도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