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SUV 라인업 부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현대차 실적이 환율뿐 아니라 SUV시장의 성장에도 부족한 라인업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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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올 뉴 투싼. |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1조 207억 원으로 시장전망치를 10.5%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성수기인데도 판매량이 부진하고 경쟁이 심해져 인센티브 지출이 늘고 있는 데다 환율환경도 여전히 현대차에 불리하다”며 “1분기 부진요인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환율영향도 있지만 SUV 수요확대와 같은 시장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SUV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SUV는 연간 성장률이 30%에 이르고 있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의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4.2%에 이른다.
미국도 SUV 판매가 두자릿 수 증가하고 있다. 유럽도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0%에서 지난해 18.6%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부족하다. 현대차의 SUV는 단종 가능성이 높은 베라크루즈를 제외하면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3종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새로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소형SUV를 개발해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시장에서도 SUV 라인업 확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 현대차가 제네시스 기반의 프리미엄 대형 SUV를 북미시장에 내 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SUV 라인업 확대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국내와 글로벌 양쪽에서 SUV 라인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소형 SUV ‘올 뉴 투싼’이 글로벌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SUV 가뭄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을 중국에서 15만 대, 기타지역에서 8만 대 등을 판매하고 내년에 연간 57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