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사장이 경기 고양 덕은지구 등 5곳에서 자체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자체 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아이에스동서는 ‘용호만W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이 끝나면서 매출에 공백이 생겼는데 새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혀왔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의 자체 개발사업 5곳으로 실적반등 노려

▲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사장.


30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분양하고 있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자체 개발사업지 5곳에서 향후 3~4년 동안 모두 합해 매출 3조5천억 원가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용호만W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쌓은 현금이 부지 매입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10월~11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고양 덕은지구사업이다.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한 고양 덕은지구 필지는 상업용 7개와 주상복합용 1개로 약 1조5천억 원 이상 개발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 덕은지구는 올해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분양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양 덕은지구는 행정구역으로는 고양시이지만 가양대교, 상암 월드컵공원 등과 맞닿아 있어 서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며 “3기 신도시지역 가운데 하나인 고양 창릉지구와 비교해도 입지조건이 뛰어나다”고 바라봤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밖에 경기 안양 지식산업센터(5200억 원), 대구 범어동 청솔지구(4600억 원), 대구 고성동(4900억 원), 대구 신암동(3200억 원) 등에서도 자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민석 사장은 아이에스동서 오너경영인 2세로 2012년 5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3년 말부터 부산 남구 용호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용호만W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아이에스동서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600억 원을 냈는데 2016~2018년 3년 동안 연속해서 매출이 1조7천억 원을 넘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1조2천억 원 규모의 용호만W 프로젝트와 7500억 원 규모의 인천 청라 주상복합이 각각 2018년 3분기와 올해 1분기를 끝으로 매출 인식이 마무리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0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올렸다.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91% 급감했다. 

2018년부터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5호에 따라 자체 개발사업의 매출 인식시점이 이전보다 느려진 점도 실적 부진에 한 몫 보탰다.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은 자체 개발사업 비중이 90% 수준으로 높은 만큼 제도 변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런 흐름들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도 반영됐다. 권 사장이 취임한 이후 아이에스동서는 2013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 87위에서 2018년 21위까지 약진했지만 올해 31위로 내려앉으며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체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권 사장에게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자체 개발사업 매출이 반영되는 2020~2021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