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부정입학 의혹 등을 수사할 ‘칼잡이’는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을 특검팀에서 수사했던 '검사'다.
검찰 안에서도 소문난 특수수사 전문가인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러 차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에 칼 끝을 겨눠왔는데 조 후보자 관련 수사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을 받는다.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 후보자 딸 입시·장학금 의혹 관련 대학과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투자처, 조 후보자 가족 소유의 사학재단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찰이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검찰은 법무부에 압수수색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기존에 형사1부에 배당했던 조 후보자 사건을 특수2부에 재배당하며 수사에 의지를 보였다.
특수2부는 고발사건이 아닌 인지사건을 수사하는 곳으로 주로 권력형 비리 등을 수사한다. 이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맡다가 고형곤 부장검사가 온 뒤 이 사건은 특수4부로 넘겼다.
고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검찰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에 발탁됐다. 그는 이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로 있다가 남원지청장을 거쳤다.
고 부장검사는 부부장검사 시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해 활동했다.
고 부장검사는 특검 출범 이전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에서 삼성그룹의 정유라 특혜지원을 수사해 왔는데 수사 연속성을 고려해 특검팀에 발탁됐다. 당시 특검팀을 이끈 수사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고 부장검사는 직접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조사했다. 최씨는 뇌물수수 재판의 첫 공판에서 “고형곤 검사가 경제공동체로 엮으려 했다”며 고 부장검사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으로 고 부장검사가 많이 알려지긴 했으나 이전부터 고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창원지검, 서울북부지검 등 특수부에서 주로 일하며 검찰 내 특수전문가로 맹활약해왔다.
2016년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를 탈세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보다 14기수 아래인 고 부장검사는 홍 변호사를 ‘검사장님’이라 부르며 예우하면서도 그의 구속기소를 이끌어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내곡동 특검팀에서도 일했다. 평검사 시절 2012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 등을 수사한 이광범 특검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했다.
고 부장검사가 현직 정권을 향한 수사를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윤석열 총장이 조 후보자 사건을 고 부장검사에게 맡긴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25일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당부를 수행할 적임자로 고 부장검사를 선택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