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용 LCD패널 공급사인 재팬디스플레이(JDI)에 꾸준히 사업자금을 지원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에 의존을 낮추려 하고 있다.
25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재팬디스플레이에 1억 달러(1200억 원)의 사업지원금을 출연했다.
▲ 재팬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중소형 올레드패널. |
재팬디스플레이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중국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투자 컨소시엄에 자금지원을 요청하자 애플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이다.
현재까지 애플이 재팬디스플레이에 지원한 누적 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9400억 원)에 이른다. 재팬디스플레이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며 애플의 자금 지원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LCD패널을 공급하는 협력사로 LG디스플레이 및 샤프와 물량을 나누어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재팬디스플레이가 경영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면 LG디스플레이 등 업체에 의존이 높아져 협상력이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해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재팬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올레드패널 관련된 기술도 투자자들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중장기적으로 아이폰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점도 애플에 계속 지원을 받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을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만 사들이고 있어 다른 디스플레이업체로 거래선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이 재팬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 의존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고객사에서 이미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 승인을 받았고 꾸준히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새 애플워치에 재팬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처음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도 외국언론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