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가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트래버스가 대형 SUV 인기를 타고 커다란 덩치와 넉넉한 실내공간을 앞세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GM SUV ‘트래버스’, 덩치 앞세워 모하비 익스플로러와 대적하나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월부터 국내 대형 SUV시장에 신차가 줄줄이 쏟아진다.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내놓는 트래버스를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래버스가 실내공간 규모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SUV가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춰 가족용 차량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트래버스는 대형 SUV 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 하나를 쥔 셈이다. 

차제 크기와 별도로 실내공간을 가늠할 때에는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삼는데 트래버스의 휠베이스는 3073mm로 국내 판매되는 대형 SUV 모델 가운데 BMW의 X7 다음으로 길다.

기아차 모하비의 휠베이스는 2900mm이고 포드 익스플로러의 휠베이는 2860mm다. 

한국GM 역시 이 점을 트래버스의 장점으로 강조한다. 한국GM은 홈페이지에서 트래버스를 ‘5.2m 전장과 3m 휠베이스, 3.6리터 엔진으로 남다른 존재감과 웅장한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소개하고 있다.

트래버스는 실내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자동차전문매체인 ‘카드라이버’는 국내 출시될 2019년형 트래버스를 놓고 “미니밴 대안 이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은 어른들도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고 평가하며 실내공간 활용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미국에서 트래버스와 경쟁관계를 맺고 있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국내에서 긴 시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린 점에 비춰볼 때 트래버스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두 차량은 큰 몸집과 세련된 디자인, 5천만 원대 가격 등 공통분모가 많다.

트래버스 출시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한국GM이 경쟁차로 포드 익스플로러를 내세워 온 만큼 익스플로러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2017년과 2018년 수입 SUV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혼다 등을 따돌리고 2년 연속으로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했다.

큰 차 인기가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트래버스보다 몸집이 큰 차가 몇 안 된다는 점도 트래버스 흥행에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트래버스보다 큰 차는 BMW의 X7,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등뿐이다. 이 차량들의 판매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만큼 트래버스는 큰차를 선호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다만 한국GM을 국내기업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트래버스의 출시가격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은 트래버스에 앞서 2018년 11월 중형 SUV인 이쿼녹스를 수입해 판매했는데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등과 경쟁차로 묶여 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저조한 판매실적을 냈다.

한국GM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래버스는 수입차이며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는 다른 차급이라는 점을 마케팅의 핵심포인트로 삼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하고 트래버스 광고영상에 팰리세이드를 제외한 수입 SUV를 경쟁차로 등장시키는 등 소비자에 트래버스가 수입차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