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에도 고삐를 조이고 있다.

19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2014년 이후로 5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문태곤, 사행산업 규제에 대응해 강원랜드 희망퇴직으로 효율화 고삐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강원랜드는 14일 사내게시판에 2019년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10년 이상인 사람, 대리 5호봉 이상인 사람, 정년이 5년 이상 남은 사람 등이 해당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진행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카지노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여러 제한을 받는 만큼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인력은 신규채용으로 충원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액인 연봉자들을 퇴직하도록 유도해 인건비를 효율화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정규직 신규채용을 2015년 442명, 2016년 90명, 2017년 143명, 2018년 274명 등 이어오고 있다. 2019년에는 94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의 규제 강화 등으로 카지노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만료로 2025년부터는 내국인 상대 카지노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특별법 시한을 10년 단위로 연장했지만 이번에 또 연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로 카지노 방문객의 99%가량이 내국인으로 파악됐다.

강원랜드는 폐특법 만료를 대비해 비카지노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은 비용 지출 부담도 안게 됐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 규제에 따라 카지노 영업시간과 테이블 수도 줄였다.

2018년 1월 카지노 영업시간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줄였고 2018년 4월에는 카지노 테이블 20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반납해 카지노 테이블 개수가 200개에서 180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반납한 20개 테이블은 판돈 한도(리밋)가 높은 것들이었다.

이효진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020년 매출 총량제 완화 효과를 온전히 받으려면 테이블 판돈 한도 증액 등 다른 규제 완화조치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강원랜드는 2019년에 매출 총량을 다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매출 총량제는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매출의 상한을 정해놓은 것을 말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20년부터는 매출 총량제에 외국인 카지노 매출은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만큼 카지노 매출을 확대할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카지노 영업에 받는 다른 제한들로 매출 총량제 완화효과를 모두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9년 강원랜드에 할당된 매출 총량은 1조55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강원랜드는 매출 1조47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여 매출총량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사장은 1월 신년사에서 “외국자본의 국내 카지노산업 진출,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 등 강원랜드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2019년에는 변화를 위해 중점 과제들을 강도높게 추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