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회사 씨젠이 여러 병원균을 한 번에 찾아내는 성감염증 진단시약 ‘올플렉스’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다.
씨젠은 수익성이 높은 올플렉스가 계획대로 2020년 미국에 출시된다면 실적 증가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16일 씨젠에 따르면 올플렉스를 미국의 의료기기 전문회사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분자진단장비인 ‘퀀트스튜디오5’에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추진한다.
씨젠은 분자진단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분자진단이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물질을 검출하고 분석하는 분야를 말한다. 분자진단을 이용하면 암이나 신종플루를 비롯해 감기, 성감염증 등 주요 질병을 싼값으로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씨젠은 분자진단에서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다중 검사를 할 수 있는 원천기술도 지니고 있다.
PCR 검사는 감염 의심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한 다음 DNA를 추출한 뒤 암이나 감기, 성감염증 등 여러 원인균 유전자를 증폭해 확인하는 검사방법이다.
씨젠의 진단시약 올플렉스는 동시다중 정량검사가 가능한 실시간 PCR(중합효소 연쇄반응)제품으로 한 번의 검사로 수십 가지 병원균을 동시에 찾아내 감염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씨젠은 올플렉스가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진단장비와 시너지를 내면서 미국 분자진단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분자진단시장으로 전체 세계시장에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모든 분자진단회사들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씨젠의 올플렉스는 유럽에서 2015년 출시돼 검증된 제품이고 동시다중 검사가 가능한 점 때문에 높은 보험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플렉스가 적용될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장비도 2015년 출시돼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씨젠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이미 관련 시장조사를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제품 허가를 얻는다면 충분한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씨젠의 올플렉스가 이미 유럽에서 인정받을 만큼 성능과 효과가 검증됐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업계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의 제품승인이 씨젠의 성장흐름을 이어갈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씨젠의 진단시약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25.9% 늘어난 8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서 승인을 얻게 되는 2020년에는 11.3% 증가한 매출 94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이 써머피셔사이언티픽과 공동으로 개발 하고 있는 성감염증 제품 출시를 기대한다면 현재 씨젠 주가는 저점매수에 유효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분자진단 표준화 구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미국에 진출해 동반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플렉스는 출시 1년 만에 유럽에서 30% 이상의 매출을 가져온 검증받은 제품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