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미국 프로야구단 LA다저스에 투자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안 사장은 LA다저스 투자에 의욕을 보였으나 수익성 논란이 높이 일자 결국 투자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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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
감사원은 한국투자공사에 대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21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실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가 LA다저스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벌이던 LA다저스 지분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안 사장은 스포츠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부터 LA다저스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안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현지를 방문해 구겐하임 파트너스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 사장의 지시에 따라 한국투자공사는 LA다저스 지분 약 19%를 4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협상을 벌여왔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LA다저스가 앞으로 4~5년간 적자가 예상되지만 비용절감으로 조기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한국투자공사에 연간 최소 3%의 수익 보장을 제시했으나 원금과 수익은 10년 안에 받지 못한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공사가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면서 장기간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의 보장수익률은 최근 3년 동안 한국투자공사 수익률 10~11%대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안 사장은 “기대수익률이 연 10% 미만이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협상과정에서 이런 조건이 관철되지 않아 협상은 최종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국회의 요구에 따라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정식 감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감사원은 LA다저스 지분인수에 대해 내부 의사결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수익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검토했는 등을 살펴본다.
감사원은 안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도 검증하기로 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24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안 사장은 115일 동안 출장에서 2억1천만 원을 지출해 1일 평균 188만 원의 출장비를 사용했다.
감사원은 26일까지 자료를 수집한 뒤 7월부터 두 달 동안 한국투자공사를 감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