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한 성과에 힘입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시장 규모는 1분기와 비교해 9.1% 줄어든 148억4400만 달러에 그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모바일기기와 서버에 사용되는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평균 가격도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업체의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매출 감소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매출 67억8300만 달러를 올렸다. 1분기와 비교해 2.7%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점유율도 45.7%로 3%포인트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보다 12.6% 감소한 매출 42억6100만 달러를 냈다.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9.9%에서 2분기 28.7%로 소폭 감소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1분기와 비교해 19.1% 줄어들며 상위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시장 점유율도 1분기 23%에서 2분기 20.5%로 낮아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D램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모두 안정적으로 지켜내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D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 기술 도입에 성과를 낸 반면 SK하이닉스의 공정 발전속도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모바일과 서버용 D램 가격이 반등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합산점유율은 74.4%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