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년 한전KPS 사장이 에너지 전환정책 속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7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 정비, 원자력발전 정비 등 물량이 줄어들어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
 
김범년, 해외 원전 개척하며 한전KPS 새 성장동력 찾기 바빠

▲ 김범년 한전KPS 사장.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한전KPS는 중장기적 성장동기 부족으로 매출을 개선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2020년 뒤 탈원전, 탈석탄정책으로 한국 정비대상물량이 줄어들고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단기적으로 경쟁우위를 선점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전KPS는 2분기 실적에서도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기동정지 등의 영향을 받았다.

4월과 5월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삼천포, 보령 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정지됨에 따라 2분기 매출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의 폐쇄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앞당기기로 방침을 세우기도 해 한전KPS의 석탄화력발전소 정비 매출은 늘어나기 어렵게 됐다.

김범년 사장으로서는 국내에서 발전정비물량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만큼 앞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주요 수익원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장기 정비서비스계약(LTMSA) 매출이 꼽히고 있기도 하다.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팀코리아를 이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서 5년 동안 장기 정비업무를 맡기로 했다.

계약규모는 앞으로 역무지시서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서비스계약으로 2021년부터 해마다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수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꼽을 수 있는 긍정적 요소”고 바라봤다.

김범년 사장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함께 팀코리아를 이룬 공공기관장으로서 원전 해외수주를 위해 직접 홍보전을 뛰고 있기도 하다.

김 사장은 2018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정 사장과 함께 체코와 폴란드 등을 방문해 한국 원전기술을 알렸고 1월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종합전시회 ‘2019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WFES)’의 한국부스 ‘한국원자력관’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에서 팀코리아가 원전사업을 수주한다면 한전KPS도 세계 원전시장에서 정비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전KPS의 2분기 해외수주금액은 86억 원으로 2018년 2분기보다 93.8% 줄어들었다. 아직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서비스계약 규모가 결정되지 않아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내부적으로 경영 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6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계기로 기관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고강도 경영 개선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미 두어 차례 열띤 토론과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