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취임 첫 해 중부발전을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고등급으로 이끌며 두둑한 성과급을 받게 됐다.
중부발전은 계량·비계량지표가 모두 향상되면서 경영평가 순위가 5계단 올라 2군 공기업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5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박형구 사장은 2018년 공공기관 경영능력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기본급의 93%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는다.
중부발전은 2017년 경영능력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기관장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69%가 지급됐는데 등급 상향에 따라 성과급이 24%포인트 올랐다.
박 사장은 2018년 기본급으로 1억3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성과급으로 1억2700만 원을 받게 됐다. 이는 2017년 기관장 연봉(1억3천만 원)에 맞먹는 액수다.
박 사장뿐 아니라 상임이사는 연봉의 77.5%(전년 57.5%), 직원은 월봉의 232.5%(전년 172.5%)를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성과급도 성과급이지만 중부발전이 이번 경영능력평가에서 전년보다 크게 약진한 모습을 보인 점이 박 사장에게는 더욱 기쁜 일이다.
중부발전은 이번에 발전공기업 등이 포함된 공기업 2군 25개 기관 가운데 1위, 공기업 전체 35개 기관 중 2위를 거둬 2011년 시장형공기업 지정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중부발전은 2017년 경영평가에서는 공기업 2군 중 6위였다. 2017년과 비교하면 계량지표 득점률은 85%에서 90%로, 비계량지표 득점률은 68%에서 76%로 모두 향상됐다.
박 사장은 2017년 경영평가 결과가 나온 뒤 경영평가 고득점 달성을 위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채용비리 방지 등 사건사고를 최소화하고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계량지표 관리 태스크포스(TF), 비계량지표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경영평가 워크숍 등을 매월 진행하고 경영평가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부발전은 일자리 창출 노력, 3년 연속 공공기관 청렴도 최고점수 달성, 4년 연속 동반성장 평가 최고등급 달성 등을 인정받아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경영평가 지표를 더욱 향상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량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한계지표를 개선해 득점율을 높이고 차별화된 경영 우수사례를 발굴해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2019년 경영평가 핵심 의제를 공유하고 우수기관을 벤치마킹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박 사장은 1977년 충주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한국전력에 입사한 뒤 40년 넘게 전력분야에 몸담고 있는 발전업계의 산증인이다.
한국전력에서 일하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왔고 중부발전 발전처장, 서울화력소장, 기술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 사장의 경영지론은 주말에 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018년 2월 취임할 때도 직원과 국민이 만족하는 행복경영을 경영원칙으로 제시했는데 경영평가 성과급이 늘어나며 직원 만족도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7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평가 성과를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A등급 달성은 모든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직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