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한 일을 두고 4일까지 여당과 야당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4일 구두논평을 통해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대변인은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다”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권의 비판을 두고 ‘악의적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일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우리 가족과 이웃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악의적이고 무리한 야권의 정치공세”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의 2일 일식당 오찬은 2주 전부터 예약됐던 자리로 예약을 취소하면 오히려 식당 측에 피해를 주게 돼 취소하지 않았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해찬 대표가 일본 술을 마셨다는 야당의 공세를 놓고도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 ‘백화수복’이였다”며 “야당이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생선도 일본산이 아니다”며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정쟁을 뒤로 하고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3일 “앞에선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며 “국민은
이해찬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를 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율배반의 극치”라며 “죽창으로 반일감정을 선동할 때는 언제고 여당 대표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후 백주대낮에 일본 술을 마신 것은 괜찮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