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한 달에 한 번 꼴로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어 주요 정책들의 전국 확대 시행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조성에 힘쓰고 있다.

유능한 행정가로서 이미지를 굳혀 차기 대선주자로서 위상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정책토론회 잦은 이재명, 경기도 넘어선 '유능한 행정가' 만들기

이재명 경기도지사.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발이익 도민환원제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 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들과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석해 ‘개발이익의 지역환원을 위한 추진방향’을 주제 발표와 정책토론 등을 진행한다.

이 지사는 앞서 5월30일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6월24일 ‘경기도형 버스 노선입찰제 정책토론회’에 이어 7월29일 ‘재난 시 구조요청 비상전원 확보 의무화 입법화’를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5월16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열린 1심재판에서 무죄 판결 받은 뒤 한 달에 한 번 꼴로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이 지사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을 놓고 정책 토론회를 열어 정치권과 함께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주요 '이재명 정책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이 지사의 적극적 정책 알리기 행보를 두고 이 지사가 이제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성남시장 시절 성공한 정책들을 경기도지사로서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전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치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 정책토론회의 주제들을 살펴보면 경기도민에 한정되는 사안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성격의 정책들을 다루면서 전국으로 확대시행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미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을 통해 ‘이재명 나비효과’가 입증됐다”며 “‘공정’을 기치로 한 경기도의 다양한 정책이 도민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 관심과 지지를 받아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서 정책토론회를 통해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세력 확장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정책토론회는 통상적으로 국회의원 한 명이 주최하는 데 이 지사는 경기도가 주관하고 지역구 국회위원 다수와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국회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구 의원 37명 가운데 29명이 3번에 걸친 정책토론회에 공동주최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이 지사의 정책토론회에 힘을 실었다.

대선 당신 이재명 캠프 총괄대선본부장을 맡았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양주)과 대변인을 지냈던 제윤경 민주당 의원(비례)을 비롯해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 김영진 의원(수원병) 등은 이 지사와 함께 정책토론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는 도지사 가운데 가장 자주 국회를 찾았다”며 “정책토론회에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이나 참석한 얼굴을 살펴보면 친 이재명 사람들 또는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