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G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북미 판매량 반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애플이 5G아이폰을 출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해야 앞으로 5G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까지 최대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
2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V50 씽큐 마케팅 강화와 후속작 개발을 통한 제품군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5G스마트폰시장에 애플이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이 5G스마트폰 후발주자인 만큼 통신사와의 협력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 공백기를 기회로 삼아 5G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애플의 5G아이폰 출시가 1년 남짓 남은 만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V50의 가치를 알리는 데 최대한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우선 언론홍보와 관련 이벤트 등으로 V50 씽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는다. V50 씽큐는 5G 통신 연결과 고사양 게임 구동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를 북미시장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급형 제품 등 추가 제품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퀄컴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V50 씽큐 후속작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짰다. V50 씽큐에 ‘LG페이’ 서비스도 적용된다.
파트너 통신사인 스프린트와 협력도 강화한다.
스프린트는 지금까지 T-모바일과 합병 불확실성 등으로 5G통신 투자에 소극적 행보를 보여왔으나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부터 5G통신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서 북미는 핵심시장이다. 시장 규모가 큰데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북미를 한국, 일본과 함께 주요 시장으로 두고 사업을 꾸려왔으나 최근 들어 북미에서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북미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하겠다는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5G스마트폰은 LG전자 V50 씽큐,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토로라 ‘모토 Z3’, ‘Z4’ 등으로 제품군이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V50 씽큐가 특별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V50 씽큐 리뷰를 통해 “V50 씽큐의 기능은 높이 평가하지만 디자인이 최신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며 “높은 가격을 주고 V50 씽큐를 구매해야 할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고 보도했다.
북미 5G스마트폰시장 선점은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전체 실적에도 중요한 요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5G 스마트폰의 북미 성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