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퇴임, “수사권 조정 동의하지만 내용 면밀히 살펴야”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부인 최정윤씨와 함께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문 총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퇴임행사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겠다는 문 총장의 뜻에 따라 비공식으로 30분가량 진행됐다.

문 총장은 퇴임식을 마치고 부인 최정윤씨와 함께 대검찰청 청사를 나섰다. 대검찰청 검사와 직원 50여 명이 문 총장을 배웅했다.

문 총장은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2년간 지켜봐주신 우리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국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국민들 눈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갈등을 빚기도 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문 총장은 5월 국회에 발의된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을 해야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내용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그러한 점 때문에 결이 다르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서부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쳐 2017년 7월 검찰총장에 올랐다.

검찰총장으로서 처음으로 형제복지원 사건 등 과거 검찰수사의 과오를 인정하며 사과했고 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해 특별수사를 축소하는 등 검찰개혁도 추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