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검찰총장 문무일, 경찰청 찾아 민갑룡에게 인사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민갑룡 경찰청장을 찾아 퇴임인사를 했다.

문 총장은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를 방문해 민 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만났다.

민 청장은 청사 정문으로 마중을 나와 “퇴임 준비로 바쁠 텐데 경찰청을 찾아줘 고맙다”며 “퇴임인사를 하는 것이 내키지 않으실 텐데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이에 “지금도 잘 하고 계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청장 집무실로 이동해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문 총장은 면담을 마친 뒤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 번째 임무”라며 “두 기관이 이를 위해 자주 왕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문 총장이 떠난 뒤에 “떠나시면서 관계기관을 다니는 게 쉬운 게 아닌데 훌륭하신 인품”이라며 “퇴임이 1년 남은 저에게 잘 마무리하라고 덕담을 해줬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취임 직후 검찰총장 최초로 경찰청을 직접 방문했다.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 후 경찰청장 최초로 대검찰청을 방문하는 등 검찰과 경찰 수장이 왕래하는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문 총장과 민 청장의 관계가 원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수사권 조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문 총장이 5월 수사권 조정 법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것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벗어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안은 가장 민주적 절차를 걸쳐 민주적 형식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