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가 엔화약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2.6% 상승한 13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 주가도 3.62% 상승한 4만5850원, 현대모비스 주가는 4.57% 오른 21만7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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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특히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14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환율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원고현상을 해결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0일 “엔화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현대차그룹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은 124~125엔 대에서 움직이다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있던 10일 122엔 대로 내렸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엔화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현대기아차의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엔화약세에 힘입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현대기아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엔저에 따른 판매실적 악화 우려가 5월 판매량에서 현실로 나타나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가 5월 판매량을 발표한 다음날인 2일 현대차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이날 각각 4.12%, 8.47%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그 뒤에도 한동안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현대차그룹의 최대 위협요인이었던 엔저현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도 30조 원대를 회복했다. 2위 SK하이닉스와 시가총액 격차도 3조 원대로 줄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격차는 이달 초 7조 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