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재민과 자영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대책을 세우고 한국전력은 성실한 자세로 보상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피해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법을 뛰어넘는 지원대책까지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지 벌써 97일이 지났다”며 “처음 한 달은 정부를 믿고 견뎌 왔지만 그 믿음이 무너진 지금은 절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일방적으로 보상규정을 정해놓고 피해자에게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산불 피해자들은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다 돼간다”며 “한국전력이 진정성을 지니고 보상협의를 했다면 이재민들은 컨테이너가 아닌 집으로 돌아가고 소상공인도 생업현장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며 “거대기업 한국전력이 속초와 고성 지역에 방화해놓고 잘못을 뉘우치며 머리를 숙여도 모자라는데 오히려 피해민들에게 따라오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긴급복구비 1853억 원을 지원한다고 해 이재민들이 한껏 희망에 부풀었는데 알고 보니 산림복구비 등 공공시설물 복구에 들어가는 돈이고 실제 이재민들의 주택과 자영업자들의 사업장 복구에는 한 푼도 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산불 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위해 관계부처 차관과 한국전력 부사장에게 참석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모두 참석하기로 해놓고 당일 갑자기 참여하지 못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산불 피해자들은 “4월4일 한국전력의 전봇대에서 시작된 산불로 속초와 고성 지역은 수천억 원 이상 재산을 잃고 2천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청와대 앞에서도 집회를 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