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인도에 현지 전략차종으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내놓는다.
국내도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 현대차가 국내에도 이 차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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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중국에서 출시한 ix25 |
하지만 국내에 들여오기까지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에 인도에 현지 전략차종인 ‘크레타’를 출시한다. 크레타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중국 전략차종 ‘ix25’를 인도시장에 맞게 바꾼 차량이다.
ix25는 처음부터 중국에서 개발돼 베이징현대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 출시될 크레타는 인도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ix25를 중국시장에 내놓았다. ix25는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4월까지 3만2500여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ix25의 성공에 힘입에 크레타로 인도의 SUV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현재 인도에서도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차가 애초 중국에서만 출시하려던 계획을 바꿔 인도에서도 ix25를 출시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현대차가 ix25를 국내에서 내놓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커지는 소형 SUV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ix25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소형 SUV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쌍용차는 티볼리로,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각각 QM3와 트랙스로 소형 SUV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입차들도 속속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에 1.6리터 엔진을 탑재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가 ix25를 국내에 들여오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현대차 노조가 꼽힌다.
현대차의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로 수입하려면 반드시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최근 현대차에 해외생산량을 정할 때 노조와 합의할 것을 요구하는 등 해외생산 확대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ix25를 국내에 들여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로 현대차가 국내공장 생산량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외생산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면 국내 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 전략차종이 애초에 국내 소비자가 아닌 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는 점과 국내에 들여올 경우 다른 모델의 판매량을 깎아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국내 출시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ix25의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검토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