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서 빠졌다.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목록에서 빠져
4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 목록에서 현대차 이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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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37위(340억6천만 달러)였다.
올해 들어 판매부진이 이어지며 현대차의 주가는 하락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뒤로 밀려났다.
지난 1일 현대차의 세계 시총순위는 431위(304억8천만 달러)였지만 2일 주가가 10% 이상 폭락해 492위(275억2천만 달러)까지 밀렸다.
현대차는 3일 전날보다 주가가 2.17% 더 떨어져 결국 세계 시총 500대 기업에서도 빠지게 됐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약 7조4천억 원이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4위 한국전력에게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형편이다.
주가회복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신차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고 중국판매도 예전만 못하다”며 “엔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도 부담이고 노조와 임금협상 등도 남아 있어 주가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말 70위에서 3일 68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일본 자동차회사들 역시 엔화약세에 힘입어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올라갔다. 토요타는 21위에서 18위로, 혼다는 190위에서 165위로, 닛산은 270위에서 226위로 각각 순위가 상승했다.
◆ 수익성 지표도 악화
현대차의 수익성 지표도 양호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8.95%에서 올해 1분기 7.58%로 1.37%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17%에서 4.58%로 1.5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이 기간에 BMW는 11.5%에서 12.1%로, 도요타는 6.6%에서 8.9%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GM도 지난해 1분기에 –1.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 2.11%로 영업이익률이 3.44%포인트 상승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같은 기간 5.97%에서 6.31%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세계 주요 11개 자동차회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면 닛산(6.2%→5.2%), 혼다(5.3%→3.3%) 등 두 곳뿐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2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8.46%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8.1%에서 작년 5.46%까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