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 책임자로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폐암 치료제 올리타정의 기술수출 파기와 늑장공시 등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한미약품은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관리,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신약 개발을 책임지고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을 맡는 3각체제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복귀 이후 한미약품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기술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맺었던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에서 공동 연구비 부담 상한액을 줄이도록 계약을 수정한 것도 이 부회장의 작품이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현재 공동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5개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조건의 변경으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용으로 약 200억 원을 줄이는 효과를 얻어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수정 계약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노피와 긴밀히 협의하며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미약품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사제 당뇨병 치료제로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기존 치료제보다 약효를 늘린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매일 맞던 주사를 월 1회만 맞아도 되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당뇨병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8년 기준 약 70조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된다면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시절 다국적 제약사와 초대형 기술계약을 맺었던 경험을 살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뒀다.
이 부회장은 2015년 한 해 동안 일라이릴리, 사노피, 얀센 등과 계약규모가 8조 원에 육박하는 신약 수출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이 부회장의 기술수출에 힘입어 2015년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2014년보다 각각 73.1%, 514.8%, 274% 늘었다.
이 부회장은 경영복귀가 결정된 2018년 12월18일 한미약품의 퇴직 임원모임인 한중회에 참석해 “2~3년 안에 최소 1개의 글로벌 신약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