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종근당바이오 대표이사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종근당바이오의 새 수익원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을 발판으로 중장기적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그룹에서 2011년 원료사업이 분할돼 세워졌다. 항생제와 면역억제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완제의약품의수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사업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생산라인도 증설하고 있다.
안산의 프로바이오틱스공장은 올해 11월에 완공돼 2020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구성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초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신규공장을 가동하면 2021년까지 영업이익 200억 원 이상을 추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근당바이오의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은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의 유산균제품 락토핏의 매출과 연계해 성장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핵심원료인 원말을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에 공급하고 있으며 유산균제품 락토핏에 종근당바이오의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2017년 출시된 뒤 탄탄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 4천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초과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세계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약 36조 원에 육박했고 2020년까지 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도 현재 약 3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 2011년보다 6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면역기능 개선과 노령화 등으로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종근당바이오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중성지방과 비만 개선, 아토피 개선 등에 사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을 바탕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로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특히 장내 미생물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분야가 화장품과 발효유, 의약품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간질환, 신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5년 안에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이 보이면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