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패션 브랜드 ‘타미힐피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타미힐피거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디자인 인력을 강화하는 등의 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이 타미힐피거를 통해 캐주얼의류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타미힐피거의 운영을 맡았다.
한섬은 ‘타임’과 ‘시스템’ 등의 고급여성복 브랜드와 ‘시스템 옴므’ 등의 남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는데 타미힐피거를 통해 캐주얼의류까지 성공적으로 국내 패션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한섬은 그동안 고급 남녀의류가 주력 브랜드여서 기존 소비자 연령이 높았는데 캐주얼의류를 통해 잠재 소비자층을 확대하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한섬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기호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찾아 제안할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사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의 사업 확대 의지에 따라 한섬은 지난해부터 타미힐피거의 제품군을 기존 남녀의류에서 신발과 캐주얼 의류, 잡화 등으로 넓혀 주력 소비자층을 밀레니얼세대(20대에서 30대)로 잡았다.
한섬은 아시아 최초로 신발 매장인 타미힐피거 풋웨어를 2018년 현대백화점에 개장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영캐주얼 브랜드인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서울 가로수길에 론칭했다.
밀레니얼세대로 주력 소비자층의 연령을 낮추기 위해 디자인에서도 밀레니얼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뉴트로’(새로운 복고)를 적극 반영했다.
한섬은 타미힐피거의 로고를 키워 ‘빅로고’ 티셔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고 올해 4월에는 코카콜라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른 업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파격적 디자인을 연이어 출시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런 시도가 타미힐피거를 젊고 밝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탈바하고 신규고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타미힐피거 신규구매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는데 이 가운데 2030대 비중이 50%에 이른다.
특히 캐주얼의류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올해 한섬 전체 매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섬에 따르면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매출 2200억 원으로 한섬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다. 인수하기 전보다 매출이 12.8%나 늘었다. 국내 패션업황이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매출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한섬은 타미힐피거의 올해 매출목표를 기존 23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섬 관계자는 “신규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개장한 타미진스 매장에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매출목표를 높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