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과도한 수준으로 쌓여 반도체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메모리반도체업황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현재 반도체기업들의 D램 재고는 약 5~6주 분량, 낸드플래시 재고는 6~8주 분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은 꾸준히 진행되는 반면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재고자산 규모가 14조6천억 원 정도로 분기 매출액을 웃도는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약 6억GB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는 2억GB에도 미치지 못하며 재고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자산도 5조1천억 원 정도로 올해 분기 평균 매출 추정치인 6조 원 중반대에 가까워졌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더욱 위축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231조7천억 원, 영업이익은 28조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2.5%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26조3천억 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3조5천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반도체산업에 상당한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업황 회복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수요 개선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