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인도 법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새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셀토스' 모습. |
기아자동차의 새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셀토스’ 출시가 임박했다.
기아차는 과거 ‘스토닉’으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코나와 티볼리 등 경쟁차량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셀토스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셀토스가 코나와 티볼리와 어깨를 겨룰 만한 성과를 낼지, 아니면 스토닉의 길을 따라걸을지 주목된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가 20일 인도 법인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기아치는 유튜브 공식채널 등을 통해 셀토스 언베일링(공개) 행사날짜를 알렸다.
기아차는 이르면 6월 말 국내에서 셀토스의 사전계약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시일은 7월로 예정됐다.
현재까지 셀토스의 전장(차량 길이)과 전폭(차량 너비), 전고(차량 높이), 출력, 토크 등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광고촬영중인 셀토스의 모습이 포착돼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셀토스는 코나와 티볼리보다 크게 디자인됐다.
기아차 홈페이지에서도 크기를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기아차는 최근 차량모델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니로와 스포티지 중간에 셀토스를 끼워 넣었다. 기아차가 대략적으로 차량의 전장에 따라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셀토스가 니로보다는 크고 스포티지보다는 작은 크기로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기아차는 셀토스가 과거 스토닉의 실패를 만회하고 소형 SUV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 차량 크기를 키우고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했을 가능성이 커 소비자의 반응이 스토닉과는 다를 수도 있다.
기아차가 완전히 새로운 차를 소형 SUV 시장에 내놓는 것은 2017년 7월 스토닉 출시 이후 약 2년 만이다.
기아차는 2015년 쌍용차의 티볼리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주목하고 친환경 전용차인 니로(2016년 1월)와 스토닉(2017년 7월)을 연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니로가 높은 연비를 앞세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반면 스토닉은 고전했다.
스토닉은 2018년에 국내에서 모두 1만6047대 팔렸는데 이는 니로(2만3022대)는 물론 코나(3만9275대, 전기차 제외)와 티볼리(4만3897대)의 판매량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코나와 티볼리의 양강구도를 깨뜨릴 신차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판매가 부진해 이런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아차 모델로만 한정해보면 스토닉은 올해 모두 4575대 팔렸는데 이는 스토닉보다 가격이 3~5배 비싼 플래그십 세단 K9보다도 낮은 수치다. 현재 스토닉보다 적은 판매량을 보이는 기아차 모델은 쏘울과 모하비밖에 없다.
▲ 기아자동차 인도법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새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셀토스' 모습. |
기아차가 셀토스의 크기를 경쟁차량들보다도 크게 디자인한 것은 소형 SUV이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토닉의 크기가 코나와 티볼리보다 작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아차가 작정하고 셀토스를 내놓는다는 느낌은 5월에 차례로 공개한 내외관 디자인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렌더링 이미지를 살펴보면 셀토스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코나와 티볼리가 현재 각각 8인치, 9인치 내비게이션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단계 높은 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사운드 무드램프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이클래스 SUV’라는 이미지로 셀토스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재 셀토스의 크기나 ‘하이클래스 SUV’라는 홍보문구 등을 종합해 봤을 때 판매가가 스토닉과 스포티지보다 비싸게 책정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소비자 커뮤니티에서 주류를 이룬다.
1천만 원대 후반에서 2천만 원대 중후반의 가격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코나와 티볼리보다 최소 100만 원에서 300~400만 원 이상 비싸진다. 가격이 판매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