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연결기준 매출 5조5869억 원. 

네이버는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이 5조 원을 넘어섰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이 19.4% 늘어나며 몸집이 급격하게 불었다. 

 
20살 성년 네이버, '해마다 망할 것 같다'는 이해진 초심이 필요하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정보통신(IT) 환경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국내외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투자를 퍼부어온 결과다.

네이버는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글로벌시장 진출, 기술플랫폼으로 진화 등을 통해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실으면서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사업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년을 맞은 ‘20살 네이버’가 중장기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높이 또 멀리’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내부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기업과 경쟁, 중국 등 해외시장의 높은 벽 외에도 네이버는 현재 노조와 갈등, 인력유출, 블로그와 밴드 등 서비스들의 연이은 접속장애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성장통은 그야말로 성장을 위해 거쳐야할 관문인 동시에 외부의 어떤 위협보다 무서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국내 검색서비스 1위 기업,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공적 변화, 일본 라인서비스의 성공에 이은 다음 도전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는 네이버를 두고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노사문제에 직접 응답할 뜻을 밝힌 것도 이런 필요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글로벌투자책임자는 5일 노사문제에 직접 나서달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생중계 토론’을 통해 대화를 하자며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는 행보를 보였다.

네이버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인공지능 등 4차 혁신기술부문에서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려면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경쟁자 카카오 등이 단체교섭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때 네이버가 노조와 갈등을 오래 끌고간 점은 멀리 볼 때 기업의 이미지 등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 같은 기업에게 플랫폼의 안정성은 이용자들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사소한 접속장애도 반복되면 타격이 될 수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이 글로벌투자책임자는 2014년 6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강연에서 "네이버를 설립한 지 15년 동안 언제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늘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얘기한다“며 ”15년 동안 회사를 하면서 매년 망할 것 같았고 15번 창업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1997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조직으로 시작했다. 당시 조직의 인원은 6명이었다.

2019년 3월31일 기준으로 네이버의 직원은 3535명에 이른다.

3535명이 함께 하는 도전의 여정인 만큼 경쟁자를 경계하기보다 내 신발 끈을 조여 맬 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